나의 서재/인문2010.09.24 14:07

요즘 화제의 책이죠.  정의란 무엇인가

저도 구입해서 읽어봤습니다. 요즈음 인문학의 빈곤이랄까? 제 자신이 멍청해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들어서 일단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사실 가카가 읽으셨다는데 사람들이 비웃길래 더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과연 현재 한국사회가 이것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사회인가라는 이야기가 먼저 듭니다. 물론 답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한국이 지나치게 그 넘의 돈돈돈 하는 마당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위해 시간을 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좋은 스펙, 좋은 직장, 좋은 집, 좋은 차를 얻어야 하는데 정부가 사회가 기업이 과연 이런 분야에 투자를 할 것인가? 정부, 사회, 기업이 외면하는데 개인이 과연 이 문제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것인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대한민국 인문학의 위기는 참 오랜되온 이야기입니다. 저는 인문학이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생각의 힘, 생각할 수 있는 힘, 스스로 판단력을 기를 수 있는 힘. 저부터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는 부분이고 솔직하게 많이 부끄럽습니다. 요새는 스마트폰에 빠져서 이동할때 책좀보자 하면서도 막상 스마트폰에 빠져서 놀고 잇으니 말이죠... 매일 같은 것만 보고, 비슷한 것만 듣고, 영어공부만 하고, 좋은 점수를 따기 위해 노력을 하면 시간이 갑니다. 그리고 하루가 가죠. 그리고 한달이 가고 그렇게 일년이 갑니다. 그래서 취직도 해야하고 결혼도 해야하고 빚도 갚아야 하는데 애도 낳아야 하고..  나이가 들면 그만큼의 책임감이 한 층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무겁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왜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시간이 부족합니다. 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습니다. 뭐 사실 제 자신을 돌아본다고 해서 특별한 순간이 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 책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해봤습니다. 인터넷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글들은 대부분 휘발성이 강한 일회성이어서, 그 순간 바로 웃던가, 찡그리던가, 아니면 결과만을 알던가 하는 형태의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고, 그런 생활에 익숙해지다보니 더욱 깊게 생각하게 되지도 않습니다. 조건 반사적인 기분이 들때가 많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됬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고등학교 때 배운 윤리 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각자의 주장을 바탕으로 분석하는 내용입니다. 벌써 오래된 이야기라 가물가물 하지만 윤리시간에 들었던 내용들이 하나씩 떠오르더군요(요즈음에도 윤리를 배우는지 모르겠네요. 국사도 선택이 되어버린 나라이니 ㅡㅡ;)

결국 정의란 무엇인가? 10장에서 저자는 자신의 견해를 조금 밝혀봅니다. 하지만 저자도 알겠지만 그또한 정답이 아닙니다. 사실 정답이 있을수도 없는 질문이구요. 목적론적 사고가 틀렸다고 말할수있나요? 개인론적 사고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나요? 정치가 중립성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이 꼭 옳다고 할 수 있나요? 공동선이란 것이 명확한 개념일까요? .........................생각을 확장하다보면 답을 찾기 힘든, 또한 평소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도 아니기에 적절한 단어를 찾아서 표현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를 뽑아 보자면 자격권리 그리고 공동선입니다.저는 이 공간에 이렇게 글을 쓸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자격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그 자격을 가지고 있다면 그 자격은 누가 저에게 부여한 것일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이 글을 자유롭게 볼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격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 자격의 기준은 어떻게 판단해야하는 걸까요? 제가 금지 쾅쾅 하면 금지되는 것인가요? 아니면 자유롭게 볼 권리는 어떻게 가지고 계신 걸까요? 공동선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정말 인류가, 우리 사회가 함께 추구해야하는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그 가치에 우선 순위를 매길 수 있을까요? 왜 다른 사람과는 다른 데 공동선이라는 것을 추구해야하는 걸까요? 정말 공동선을 추구하면 사회가 발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의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지금 처럼 사는 것이 문제인가요? 


저는 이 책을 저와 같은 상태에 놓인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생각이라는 것을 해보실만한 분들에게
이 책을 가볍게 읽자면 한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윤리책 시험보듯 읽듯이요. 하지만 윤리시험을 볼 것도 아닌데, 이 책 읽어봤다 자랑할 것이 아니시라면, 천천히 읽으시면서 스스로의 정의는 무엇인가를 찾아보는 좋은 여정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제가 만약 이 분의 이 수업을 듣는 학생이었다면,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정말 힘들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주장을 정확히 이해해야 여러 현상에 그 주장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그 입장의 반대개념에도 설명해봐야할텐데... 휴....^^


이 책을 다 읽고 이 글을 쓰는 지금.  저는 제 자신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제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이고, 왜 그것을 추구하는 것인가?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공동선, 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가치인 걸까? 사회속의 인간으로서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제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혹은 책을 읽으신 분들, 읽으실 분들에게

정의란 무엇이고, 생각해볼 만한 가치인 것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지금 제가 생각하는 정의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보자면

제가 생각하는 정의(正義)란 

다른 사람이 저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 의견을 마음대로 내놓을 수 있는 상태, 그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는 사회

라고 지금은 정의(定義)를 내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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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에이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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